생리컵, 이르면 7월부터 국내서 판매

입력 2017-05-14 18:41 수정 2017-05-14 21:48

이르면 7월쯤 국내에 생리컵(사진)이 정식 수입돼 저소득층 소녀들도 저렴한 값으로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생리컵은 몸속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여성용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한 업체가 미국에서 ‘페미사이클’이라는 생리컵 제품을 들여오기 위해 수입허가 사전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식약처는 사전검토 기간(55일)에 페미사이클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살펴보고 문제가 없으면 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페미사이클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10여종의 생리컵 제품 중 하나로 알려졌다. 다만 사전검토가 끝나고 정식 허가신청 과정에도 1개월가량이 걸리기 때문에 시장 출시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생리컵은 국내에서 판매가 불가능했다. 해외에선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지만 국내에선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생리컵을 수입 또는 생산하기 위해선 식약처의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단 사전허가가 이뤄지면 수입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다”면서도 “아직 수입제품에 대한 정식검토에 들어간 것이 아니고 출시 일자가 확정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저소득층 소녀들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을 속옷에 덧대 쓴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생리컵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개당 2만∼4만원짜리 생리컵 하나만 구입해두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매달 생리대를 구입해야 하는 비용보다 경제적이고 편리하고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