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수원 컨트리클럽(파72·6494야드)에서 14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라운드. 경기 후반에도 우승자의 향방을 가리기 힘들었다. 13번홀까지 10언더파 동타로 공동선두에 오른 선수가 무려 7명이나 됐다. 대혼전이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강풍 속에서 제풀에 무너졌다. 이지현(21·문영그룹)이 14번홀 티샷 미스로 보기를 범한데 이어 김민선(22·CJ오쇼핑)이 13∼16번홀 연속 보기로 와르르 무너졌다. 김자영(26·AB&I)도 16번홀에서 보기로 공동선두에서 내려왔다.
김지영(21·올포유·사진)도 17번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러프에 빠진데 이어 두 번째 샷도 좋지 못했다. 세 번째 샷도 온 그린에 실패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그린 왼쪽에서 때린 칩샷이 그대로 깃대를 맞고 홀로 쏙 들어간 것이다. 이 극적인 칩인 버디 한 방으로 김지영은 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김지영은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지영은 36개 대회 출전 만에 얻은 우승컵이었다.
모규엽 기자
김지영 KLPGA 첫 우승
입력 2017-05-14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