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청와대 수석-전병헌 정무수석] 민주당 요직 거친 베테랑… 국회와 원활한 소통 기대

입력 2017-05-14 18:02

전병헌(사진)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은 3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모두 역임한 베테랑이다. 한때 비문(비문재인)계로 분류됐지만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캠프 전략본부장을 맡으며 신문(新文·새로운 문재인)계로 분류됐다.

원내대표를 역임한 중진 인사가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옮기는 일은 흔치 않다. 급(級)을 낮췄다는 뒷말이 나올 수 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 수석 인선을 발표하며 “국회를 그만큼 무겁게 생각하고 (국회와)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개인적으로 전 수석이 정무수석 직을 수락하신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전 수석은 취임 일성으로 “그동안 ‘당청 관계’라는 말은 있었지만 국회와 청와대 관계를 뜻하는 ‘국청관계’란 단어는 없었다”면서 “정무수석으로서 극기봉공(克己奉公·개인 욕심을 버리고 사회를 위해 일한다), 진충직수((盡忠職守·충성을 다해 직무를 수행해 간다) 자세로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학보사 기자를 했던 전 수석은 1987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 대선 캠프의 홍보전문위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1997년 대선에서 히트를 친 로고송 ‘DJ와 함께 춤을’ 등을 기획하며 공보 분야에서 탁월한 감각을 인정받았다. 원내대표 재임 시절 강경 투쟁 대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해 ‘실용적 의회주의자’란 별명도 얻었다. 문 대통령과는 2015년 최고위원 시절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홍성(59) △휘문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김대중대통령 정무비서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17∼19대 국회의원 △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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