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머문 세월호 3층서도 사람뼈 첫 수습

입력 2017-05-14 18:30 수정 2017-05-14 21:21
세월호 미수습자의 흔적을 찾는 작업이 14일에도 이어졌다. 전남 목포신항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파견된 수습팀이 세월호 선미 4층 객실 부근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선체 4층에서 지난 10일부터 닷새째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처음으로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유해가 발견된 것은 물론 일반인들이 있었던 3층 객실에서도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되는 뼈 3점이 나오면서 미수습자들의 유해 수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57분쯤 세월호 4층 선미 좌현(4-11 구역)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1점이 발견됐다. 또 3층 객실 중앙부 우현 측(3- 6 구격) 주변에서도 처음으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3점이 발견됐다.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에도 4층 선미 좌현에선 머리 부분이 포함된 유해 등을 추가 수습했다. 수습본부는 “전날(12일) 다수의 골편이 발견된 곳과 인접한 장소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수색팀은 치아 상태를 확인하던 중 금니를 발견하기도 했다. 현재 수습본부는 미수습자 가족이 제출한 신원기록을 토대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당 유해가 미수습자인 단원고 학생 조은화양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엔 조양의 가방이 선미 수색 중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들과 해수부 측은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신원 확인에 신중한 입장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전자(DNA) 분석 결과를 내놓는 데는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잇단 유해 발견으로 수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색을 집중하고 있는 곳은 미수습자들이 있을 만한 장소로 꼽히는 3∼4층이다. 4층 선미는 세월호 침몰 당시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던 객실이 있었다. 조양과 또 다른 단원고 여학생인 허다윤양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단원고 남현철군과 박영인군, 교사 고창석씨와 양승진씨는 남학생들이 머물던 같은 층 선수 객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층 객실엔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 이영숙씨 등 일반인 3명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선체 내부는 총 44개 구역으로 구분해 정리 작업하고 있다. 그중 4-11 구역을 포함해 14개 구역은 지장물 제거와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