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14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미사일의 비행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ICBM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 태평양사령부 롭 셔포드 대변인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미 지역에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만한 기술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반면 일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고도 200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미사일의 고도가 이 정도라면 미국 본토에 도달하는 ICBM과 연관이 있다고 우려했다. 사실상 ICBM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신중한 평가를 내린 것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은 입장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강도 높은 군사적인 압박을 해온 미국은 최근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상황이다.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할 기술을 가졌다면 대화를 논의하기 힘든 국면이 전개된다.
북한의 위협을 자위대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높을수록 자위대 강화를 위한 명분이 커진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비교적 자세하게 발사 상황을 밝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최현수 군사전문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
美 “ICBM은 아냐” 日 “사실상 ICBM”… 미묘한 시각차
입력 2017-05-15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