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시관광협회, 한국방문위원회와 함께 개최한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 봄 시즌 행사에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서울시는 동남아 관광객 증가에 맞춰 관광안내표지판의 언어 표기를 동남아어로 확대하는 등 이들을 위한 환대 정책을 강화한다.
시에 따르면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를 겨냥한 이번 환대주간 기간(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에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조치로 인해 중국 관광객보다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의 방문이 많았다. 환대주간 동안 명동과 동대문 등 서울 관광명소 7곳에 설치한 환대부스에 4만2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동남아권 방문객 비중이 30.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일어권 25.9%, 영어권 26.3%, 중국어권 17.1% 순이었다. 중국인 방문자는 대부분 개별 여행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환대부스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2328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동남아 여행객은 인기 드라마 ‘도깨비’ 촬영장소 등 한류 명소 방문, 한복 입고 고궁 나들이, 한강에서 치맥 먹기, 찜질방 가기 등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일본 여행객은 ‘미식 투어’에 만족도가 높았다. 한국의 맛있는 음식에 매료돼 서울을 방문한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삼겹살 외에 광장시장에서 먹는 육회와 빈대떡을 좋아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설문조사 응답자 94%는 “서울을 재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재방문 요인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쇼핑(24%)이라고 답변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맛있는 음식과 친절함(각 20%)을 꼽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동남아 관광객이 40% 증가한데 이어 올해 더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주요 관광명소에 설치된 관광안내표지판의 언어 표기를 기존 한·영·일·중 4개 국어에서 태국어, 마인어(말레이시아어·인도네시아어)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동남아권 관광통역안내사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200명 규모로 태국, 베트남, 마인어 관광통역안내사 신규 양성과정도 7월부터 실시한다.
또 한류스타를 활용한 TV광고를 시작하고 이번 달 열리는 자카르타·쿠알라룸푸르 관광마케팅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참가해 서울관광의 매력을 집중 전파할 예정이다.
김남중 기자
유커 떠난 서울 관광, 동남아인이 ‘최대 주주’
입력 2017-05-15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