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의 어머니 이사장인 웅동학원 재산세 체납 재정 열악 때문… 일각서 후원 움직임

입력 2017-05-12 21:38
조국 민정수석의 어머니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12일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후원 요청을 정중히 사양하며 올린 글. 웅동중 홈페이지 캡처

조국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의 어머니 박정숙(79)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이 체납한 재산세가 당초 알려진 2100만원보다 많은 4100만원으로 확인됐다. 지방세 체납이 열악한 재정 여건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후원 움직임이 일기도 했지만 박 이사장은 정중히 사양했다.

12일 경남도와 창원시 등에 따르면 웅동학원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웅동중학교를 경영하는 사학법인으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재산세 각 1건씩 4건의 재산세와 가산금 등 총 4100만원을 체납 중이다.

조 수석은 체납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전날 “모친의 체납 사실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 지금이라도 바로 납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웅동중은 1908년 10월 20일 개교해 일제강점기 웅동·웅천 지역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 1933년 폐교된 계광학교의 후신이다. 계광학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1952년 4월 개교했으며 현재 9개 학급에 학생은 226명, 교직원은 31명의 소규모 학교다.

이 학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방문하면서 유명해졌다. 이 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던 고교 후배의 부탁으로 2001년 6월 ‘명사초청 특강’을 한 노 전 대통령이 “훗날 대통령이 되면 다시 찾겠다”던 약속을 취임 직후 지켰던 것이다.

웅동중은 1985년부터 조 수석의 아버지인 고 조변현씨가 이사장을 맡았고 2010년 이후 어머니 박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웅동학원은 현재 토지 28필지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임야인 데다 소규모 학교여서 재정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동정여론이 일고 후원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웅동중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본교와 관련된 언론보도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본교에 후원의 의사를 표시하며 많은 분들이 전화로 문의하고 계시지만 후원 요청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