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서 ‘사람 뼈’ 추정 유골 다수 발견

입력 2017-05-12 21:26
세월호 선내 수색 중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다수 발견됐다. 뼛조각이 발견된 곳에서는 옷과 양말 등 유류품도 함께 나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2일 오후 4시35분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4층 선미 좌현 쪽에서 뼛조각 다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뼈들은 흩어지지 않은 상태로 지장물에 낀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는 발견된 뼈를 사람의 유골로 추정했다.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발견된 유골에 진흙이 붙어 있어 옷을 입은 상태인지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며 “앞서 발견된 뼛조각과의 연관성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감식단은 현장에서 뼈를 수습해 강원도 원주 소재 국과수 본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이날 뼈가 다수 발견된 곳은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객실 구역이다. 지난 10일과 11일에도 세월호 선내에서 사람 뼈로 보이는 뼛조각이 발견됐다. 미수습자인 단원고 조은화양의 가방도 나온 바 있다. 지난 5일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된 이후 추가 수습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으로부터 5상자 분량의 전기부 도면을 입수했다. 그동안 수습본부는 복잡하게 얽힌 전기선 때문에 선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전기선은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 증거로 판단된다. 하지만 전기부 도면을 입수함에 따라 증거 보존과 관련 없는 전기선은 과감하게 절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수색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선조위는 오는 15일 목포신항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사고원인 조사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선체조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통과된 이후 처음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선조위는 세월호 선체조사 자문기관인 영국 ‘브룩스 벨’의 조사권한과 범위를 어디까지 부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