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2003년 광우병 등에 대한 우려로 수입을 금지한 지 14년 만이다. 미국 카드사와 신용평가사의 중국 진출과 천연가스 수입도 허용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무역과 투자 불균형 해소를 위한 경제협력 100일 계획을 통해 중국과 10가지 예비무역 협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는 오는 7월 16일부터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로스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는 최소 25억 달러(2조8000억원) 규모의 중국 쇠고기 시장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동안 수차례 중국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중국은 차일피일 미뤄왔다.
중국은 또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미국 전자결제 기업과 신용평가사의 중국 시장 진출,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도 허용키로 했다. 중국은 몬산토와 신젠타, 다우케미컬 등이 불만을 표출해 온 미국산 유전자조작 종자 수입의 걸림돌도 해소하기로 했다. 반대급부로 미국은 중국산 가금류 가공품의 미국 수입을 허용하고, 중국 기업들의 미국 직접투자를 환영한다고 적시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中, 美에 쇠고기·카드 시장 개방키로
입력 2017-05-12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