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前 대통령, ‘비선진료’ 이영선 19일 재판에 증인 채택

입력 2017-05-12 18:19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이 비선진료 방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영선(38) 청와대 경호관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박 전 대통령의 증인 소환 일자는 19일 오후 4시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판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할 가능성이 높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이 경호관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선일)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제기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증인신청을 받아들이고 19일 오후 4시를 신문기일로 지정했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재판에서 “앞서 증인으로 나온 운동치료사 등의 진술에 상식적이지 않은 내용이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할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 기 치료·운동 치료 등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있었던 일들이 의료 행위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하겠다는 취지다.

박 전 대통령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16일 열릴 자신의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과 23일 열릴 첫 정식 재판 준비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재판부에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전 대통령이 증인 출석을 거부할 경우 재판부는 다시 소환 일정을 잡거나 통상 절차에 따라 구인장 발부·과태료 부과 방안을 검토하게 된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도태우(48·연수원 41기) 변호사와 법무법인 주원 김상률(37·변호사시험 1회)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다. 두 변호사는 이날 법원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법무법인 주원은 박 전 대통령 올케 서향희(43) 변호사가 공동 설립한 곳이다. 도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김평우(72) 변호사 등과 함께 특검팀이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기존 유영하 이상철 변호사 등 총 7명이 됐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