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스타 등용문’이다. 이 대회를 통해 티에리 앙리(1995년·프랑스), 라울 곤살레스(1997년·스페인), 리오넬 메시(2005년·아르헨티나), 하메스 로드리게스(2011년·콜롬비아) 등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20일 개막하는 2017 U-20 월드컵에서도 유망주들이 ‘스타 탄생’을 꿈꾸고 있다.
한국과 함께 A조에 속한 ‘강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엔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하다. 잉글랜드는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소속의 선수들을 다수 발탁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첼시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다. 그는 최전방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뛸 수 있으며, 드리블과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7월 첼시에 입단한 그는 기라성 같은 선수들에 밀려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비테세아른험으로 임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복귀해 첼시의 미래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는 2014-201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2014 잉글랜드 올해의 유스 선수상, 2014 UEFA 유로피언 U-17 챔피언십 득점왕을 차지했다. 잉글랜드 U-20 대표팀에선 8경기 6골을 기록 중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제2의 마스체라노’로 불리는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에스투디안테스)가 눈길을 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FC 바르셀로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아르헨티나)와 체격조건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그는 소속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그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아르헨티나 프리메라리가 디비전(1부 리그)에서 37경기를 소화했다. 축구 선수 및 이적 시장을 다루는 트랜스퍼마켓은 그의 몸값을 약 93억원으로 책정했다.
프랑스의 스크라이커 장-케빈 오귀스탱은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 그는 2016년 열린 U-19 유럽 챔피언십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슈팅 타이밍이 빠른 것이 최대 장점이다. 빠른 발과 드리블 능력을 갖춘 그는 2선과 측면을 활용할 줄 안다. 하지만 스타들이 즐비한 파리 생제르맹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 토트넘 홋스퍼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 오귀스탱은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부터 4강 2차전까지 6골 몰아친 ‘신성’ 킬리앙 음바페(19·모나코) 대신 프랑스 대표팀의 주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우루과이의 유망주 호드리고 벤탄쿠르(보카)도 이번 대회를 빛낼 유망주다.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대회 예선을 겸한 U-20 남미 유스챔피언십에서 우리과이의 우승을 이끌었다. 테크닉이 좋으며 공격형, 수비형을 모두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유럽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은 그는 지난 4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강자 유벤투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당초 이번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유벤투스를 설득해 한국행을 택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알반 라퐁트(프랑스)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미래의 스타들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U-20은 ‘스타 등용문’… 특급 유망주가 몰려온다
입력 2017-05-13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