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에서 ‘원수’로 지내는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와 유지니 부샤드(23·캐나다)의 감정싸움이 인터넷 온라인까지 확대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2일(한국시간) 샤라포바가 최근 한 팬이 트위터에 올린 부샤드를 조롱하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고 보도했다. 이 팬은 9월에 출간 예정인 샤라포바의 책을 패러디했다. 책 표지에 부샤드의 얼굴을 넣고 아래에 ‘내가 샤라포바였다면 좋았을 텐데(I Wish I Was Maria Sharapova)'라고 썼다. 데일리메일은 “샤라포바가 이 게시물에 일부러 ‘좋아요’를 누른 것인지 실수로 그런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부샤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부샤드는 지난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2회전에서 사랴포바를 꺾은 뒤 트위터에 환호하는 자신의 모습을 올려놓은 뒤 ‘어때(How About That)’라는 글을 남겨 샤라포바를 약 올렸다.
샤라포바와 부샤드는 여자 테니스계에서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이다. 한때 부샤드는 ‘제2의 샤라포바’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샤라포바가 지난달 말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끝내고 코트로 돌아왔을 때 부샤드는 그를 ‘사기꾼’이라고 맹비난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또 마드리드오픈에서 샤라포바를 꺾은 뒤엔 “정말 많은 동료 선수들로부터 응원을 받아 승리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간절했다”며 “평소에 대화도 별로 하지 않던 선수들로부터도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女테니스 요정’ 샤라포바·부샤드, 트위터로 번진 감정싸움
입력 2017-05-13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