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 막말 수업 논란 “세월호 학생들 무서워하며 죽은 게 아니라 휴대폰하고 있었다”

입력 2017-05-11 22:24
수색 중인 세월호 선내에서 11일 오후 미수습자인 단원고 조은화양의 가방이 발견됐다. 사진은 가방 속에서 나온 조양의 지갑과 볼펜, 학생증 등.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세월호 선미 좌현 쪽(4-11구역)에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뼈 1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전날 사람뼈 2점을 수습했던 곳과 같은 지점이다. 뉴시스

중앙대에서 한 교수가 강의 도중 “세월호에 타고 있던 학생들이 무서워하며 죽음을 맞이한 게 아니라 휴대전화를 하고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이 학교 학생들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3월 강의 도중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세월호 사건의 재판기록에 따르면 세월호 학생들도 죽기 전에 휴대전화를 하고 있었다”며 “사람들은 보통 학생들이 무서워하며 죽음을 맞이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휴대전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발언했다.

A교수는 지난달에도 강의 시간에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두고 “할머니들은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단돈 1억원이라도 받았을 것”이라며 “정부 입장에선 할머니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았는데 시민단체가 중간에 껴서 자꾸 정부나 외교부를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한 학생이 “할머니들은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사과를 바라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A교수는 “할머니들이 처음에 그 돈을 받아서 시민단체에 좀 나눠주고, 결국 그것도 못 받은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같은 수업에서 중국 여성을 비하하기도 했다. 그는 양안 관계를 설명하던 중 “중국에 공산주의, 마오쩌둥이 들어오면서 여자들 기가 세져 여자들이 남자 알기를 우습게 안다”며 “중국여자들이랑 사귀지 마라”고 말했다. 해당 수업에는 중국인 학생도 있었지만 A교수는 “진짜 교육 잘 받고 양반이고 지식인들은 전부 대만에 가 있다”고도 했다.

A교수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중앙대는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A교수는 각종 정책 토론회와 포럼에 참여하고,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