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靑비서실장도 ‘협치 앞으로’

입력 2017-05-12 05:03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오른쪽)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대행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임 비서실장은 국회의장, 부의장 및 여야 대표들을 예방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찾아 국회와의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첫날 협치 행보를 이어갔다.

임 비서실장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해 “국회와의 소통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개혁적이고 키 크고 잘생긴 우리 아우”라고 친근감을 표한 뒤 “지금은 당이나 진영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비서실장은 이어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면담 순)도 차례로 만났다. 야당 대표들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국정 협조를 당부하는 ‘영(young) 실장’의 모습을 보였다. 야당은 덕담과 함께 철저한 인사 검증을 예고했고, 친정인 민주당은 긴밀한 당청 협의를 강조했다.

정 권한대행은 임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겨냥해 “(운동권의 양축인) NL계와 PD계가 청와대에 포진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도 “들러리 협치는 하지 않겠다”며 강한 야당론을 폈다. 임 비서실장은 “야당의 목소리는 더 크게 듣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우 원내대표는 “당이 고생했으니 초기 인사에 반영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선 후 휴식 중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당무에 복귀하는 15일 이후 임 비서실장과 만날 예정이다.

글=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