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정치축제가 열린다. 시민들과 정당, 노조, 시민사회단체 등이 함께 모여 정책과 정치를 토론하는 축제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정치축제다.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촛불집회를 일궈낸 시민들의 참여민주주의 열기를 계승하기 위한 자리다.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5년간 해오던 서울시 정책박람회를 개편해 스웨덴의 정치축제인 ‘알메달렌 위크(Almedalen Political Week)’와 비슷한 민주주의 시민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알메달렌 위크는 매년 7월 1주일 동안 시민, 정당, 노조, 시민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고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정치축제다.
시는 ‘서울이 민주주의다'라는 주제로 7월 7∼8일 양일간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2017 함께서울 정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 기간 행사장에는 정당, 노조,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해 각각 테이블을 차려놓고 자신들의 주장과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토론하는 정책토론장이 30∼40개 마련된다.
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이전까지의 정책박람회가 시민들의 제안이나 민원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시민들이 직접 토론과 투표로 정책의제를 선정하는 방식을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실험해 본다는 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폐막 프로그램인 ‘시민, 광장에서 정책을 결정하다’에서는 시민들이 서울의 정책을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25일까지 시민 제안을 공모하고 여기서 주요 정책의제를 선정한 뒤 2개월에 걸쳐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폐막식 당일에는 이렇게 선정된 2가지 의제를 놓고 온·오프라인 투표 등을 통해 ‘시민이 선택한 서울의 정책’을 최종 결정해 발표한다.
이밖에도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토론, 전시, 특강, 공연,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올 여름 광화문광장서 국내 첫 ‘정치축제’
입력 2017-05-11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