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신문·포털 섭렵 미디어 전문가

입력 2017-05-11 17:49 수정 2017-05-11 22:03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옛 홍보수석)에 11일 임명된 윤영찬 수석은 신문사와 포털을 모두 거친 미디어 전문가로 꼽힌다. 역대 홍보수석 중에 기자 출신은 많지만 포털 회사까지 섭렵한 경우는 드물다. 온·오프라인 미디어 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문재인정부의 새로운 쌍방향 소통식 국정홍보를 구현하는 중심 역할을 맡게 됐다.

윤 신임 수석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 정치부, 문화부 등을 거쳤으며 노조위원장도 지냈다. 균형감과 정무감각을 갖춘 외유내강형 인사로 평가된다. 노무현정부 초창기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한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의 동생이기도 하다.

윤 수석은 정치부 기자로 일했을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처음 보도해 1995년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당시 민주당 이부영 의원으로부터 “박계동 의원이 뭔가 갖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심야에 박 의원을 찾아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4000억원 비자금’에 대한 폭로를 끌어냈다고 한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는 동아일보 정치부 선후배로 같이 일했으며, 임종석 비서실장과도 정치부 기자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2008년 동아일보를 그만두고 네이버로 옮겼다. 네이버에서는 미디어서비스 실장을 거쳐 부사장을 역임했다. 윤 수석은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 끝에 네이버에 사표를 내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캠프였던 ‘더문캠’ SNS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뒤에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SNS본부장으로 일했다.

선대위에서 윤 수석은 쇼핑몰 형식의 정책소개 사이트 ‘문재인 1번가’를 선보이며 온라인 홍보 역량을 입증했다. 또 ‘전국을 덮자 파란 캠페인’ ‘박원순·안희정·김부겸마저 춤추게 만든 투표참여 캠페인’ 등도 이끌었다. 당초 청와대는 비서실에 뉴미디어수석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윤 수석이 국민소통수석을 맡아 뉴미디어 관련 업무까지 담당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전주(53) △영등포고 서울대 지리학과 서강대 정치학 석사 △동아일보 기자 △네이버 부사장 △민주당 선대위 SNS본부장



신임 청와대 춘추관장에는 권혁기(49)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 임명됐다. 민주당 공보 라인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19대 대선 기간 문 대통령 캠프에서 현안 관련 논평과 언론 대응 등을 도맡아왔다. 서울 출신으로 청량고등학교, 국민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권 관장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 모임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청년조직국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당 공보국장과 전략기획국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20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22번을 받았지만 당선권에 들지는 못했다. 권 관장은 이후 지난해 6월부터 국회 부대변인직을 맡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보좌하다 문 대통령 캠프에 합류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