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야생진드기 감염’ 올해 첫 사망자 발생

입력 2017-05-11 18:45

야생 진드기(사진)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목숨을 잃은 환자가 올해 처음 발생했다. 봄나물 채취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한 뒤 2주 안에 38도 이상 고열이 나고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일 제주에서 올 들어 첫 번째 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79세 여성은 최근 들판에서 고사리 등 나물을 캔 뒤인 지난달 29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 입원 중 고열과 함께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였고 지난 8일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자 검사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9일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기능 상실로 사망했다.

SFTS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사진) 활동이 많은 4∼11월 주로 발생한다. 2013년 5월 국내에서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된 뒤 지금까지 33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감염자 169명(잠정치) 중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환자 혈액에 노출될 경우 2차 감염 사례도 보고 되고 있다.

SFTS 예방을 위해선 농사일 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 농업 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아 농촌지역 고령층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은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소매·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 바깥활동 후에는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