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름값 85% 폭등”… 中 제재 효과?

입력 2017-05-12 05:02
북한 내 기름값이 85% 이상 폭등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중국이 원유 공급 중단 등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의 평양 주재 외교관은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 주유소에서 ℓ당 70센트이던 기름값이 최근 1달러30센트로 올랐다”며 “일부 주유소에서는 기름 판매를 한 번에 10∼20ℓ로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외교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는 번호판 끝 번호가 홀수인 차량은 홀수 날, 짝수인 차량은 짝수 날에만 운행하는 2부제가 실시 중이다. 또 북한 정부 관용차량을 저녁이나 주말에 운행하려면 추가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기름값 인상 외에 특이한 점은 없다. 인상된 값을 지불하면 언제든 기름을 살 수 있다”면서 “버스와 택시는 인상된 가격을 적용받지 않으며 외교관 관용차량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AP통신은 최근 평양발 기사에서 평양의 주유소들이 석유 공급을 제한하고 가격도 크게 올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북한 당국이 석유 판매를 규제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