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스누피, 캐나다로 이민간다

입력 2017-05-12 05:02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만화 캐릭터 스누피(사진 오른쪽)와 찰리 브라운(왼쪽)이 캐나다로 이민을 간다.

미 CNN머니는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콘텐츠 제작배급사인 DHX미디어가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이 나오는 만화 ‘피너츠(PEANUTS)’의 라이선스 지분 80%를 미국 아이코닉스브랜드그룹으로부터 3억4500만 달러(약 3900억원)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지분 20%는 원작자인 고 찰스 슐츠(1922∼2000) 가족이 계속 보유하고 있다.

피너츠는 귀가 긴 강아지 스누피와 실수투성이 소년 찰리 브라운의 우정을 그린 만화다. 1947년 슐츠의 고향인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연재되기 시작한 뒤 50년 워싱턴포스트와 시카고트리뷴 등 대형 신문에 실리면서 세대를 아울러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6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폴로 10호의 사령선과 달착륙선의 이름을 각각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로 명명했고, 생명보험사 메트라이프는 8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1년간 스누피를 주인공으로 한 광고를 내보냈다. 피너츠는 전 세계 75개국, 2600여개 신문에 연재됐다.

슐츠는 피너츠의 캐릭터 수입으로 연간 3000만 달러(338억3700만원) 이상을 거둬들였다. 라이선스를 소유했던 아이코닉스는 캐릭터 산업만으로 연간 1억 달러(1128억2000만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2억4600만 달러(2776억602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DHX미디어는 어린이 프로그램인 ‘텔레토비’와 만화 ‘형사 가제트’ 등의 판권을 소유한 회사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