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특수조직인 ‘코리아 임무 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CIA가 특정 국가를 전담하는 특수조직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6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CIA가 대북정보 수집 강화에 나선 것이다.
CIA에 따르면 코리아 임무 센터는 북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전략을 짜는 데 주력하게 된다. CIA는 이를 위해 한국담당 부국장 직책을 새로 만들어 코리아 임무 센터를 관장하도록 했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코리아 임무 센터 창설로 북한 위협에 대한 CIA의 대응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전에 CIA가 역동적이면서도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폼페오 국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비공개 방한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직접 점검했다. 그는 특히 방한기간 중 북한이 2010년 11월 기습적으로 포격도발을 가한 연평도를 방문하고, 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때 폼페오 국장은 북한의 도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정보 수집 강화에 나선 건 CIA뿐 아니다. 최근 주한미군은 북한에 직접 공작원을 침투시키거나 북한 내부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캐내는 휴민트(HUMINT) 부대인 ‘524 정보대대’를 오는 10월에 창설한다고 발표했었다.
미 의회도 대북 정보 수집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스테퍼니 머피 민주당 의원은 행정부 내에 북한 정보를 다루는 통합조직을 만들도록 하는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머피 의원이 발의한 북한정보증진법안은 미국 내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주도로 유관 부처가 통합조직을 구성해 북한의 불법 활동을 감시하고, 유엔 대북제재 결의 이행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고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美CIA, 북핵 대응조직 신설… 특정국가 전담기구는 처음
입력 2017-05-11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