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기술 자율주행차, 처음으로 도로 누빈다

입력 2017-05-12 05:02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1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주행 허가를 받은 첫 국산 기술 적용 자율주행 자동차. 만도 제공

순수 국산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도로 주행에 나선다.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자체 개발한 레이더와 센서(감지기)를 장착한 시험·연구 목적 자율주행차가 국토교통부에서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에서 국산 기술로 만든 센서를 적용한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기는 처음이다. 국내에서 시험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는 18대로 모두 외국산 센서를 달고 있다.

만도는 수년간 연구 끝에 전방 감지용 장거리 레이더 센서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 전방·전측방·후측방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 전후방 영상기록장치, 운전자 인터페이스, 운행 및 별도 기록장치를 자율주행차에 장착했다. 이 차는 주변 360도를 인식할 수 있다.

만도 자율주행차에는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는 차간거리 유지장치(ACC), 긴급 상황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자동차선유지장치(LKAS), 사각지대에 들어오는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보하는 후측방경보장치(BSD), 교통정체 지원장치(TJA)도 탑재됐다. 차량에 적용된 전자식 주행 안정화 제어기(ESC), 캘리퍼 등 브레이크 장치와 첨단 조향장치, 쇼크 업소버도 만도 제품이다.

만도는 도로 주행으로 센서 기능을 검증하고 환경 인식 정확도 등을 높일 계획이다. 자율주행차에 최적화한 제동·조향·현가장치 등에 대한 기술도 함께 개발한다.

만도 측은 “만도 자율주행차는 자사 최첨단 기술을 대거 투입한 미래형 자동차”라며 “완전 자율주행 직전 단계인 ‘레벨3’ 개발 완료를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벨3는 고속도로 등 일정한 주행 구역에서 유사시를 제외하고는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만도는 한라그룹 공식 페이스북 계정(www.facebook.com/hallagroup) 등을 통해 자율주행차 이름을 공모할 예정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