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포착된 굴착 공사는 신형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CISAS)의 닉 한센 객원연구원은 VOA에 “동창리의 굴착 작업은 신형 ICBM 발사대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동식 ICBM을 발사할 수 있도록 대지를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센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촬영된 굴착공사 사진을 분석한 뒤 “기존 콘크리트 도로를 유지한 상태에서 큰 트럭이 회전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도로가 갖춰진 걸 감안하면 올해 여름쯤 가로세로 각 50m 크기의 발사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굴착공사 현장은 미사일 조립건물에서 3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돼 가로 60m, 세로 80m 넓이의 모래바닥이 드러난 상태다.
수년간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동창리 발사장의 움직임을 관찰해온 한센 연구원은 “이 지역에서 굴착작업은 2014년 초 시작됐다가 2015년 초 중단됐다”며 “무슨 이유에서인지 중단됐던 공사는 올해 3월 들어 재개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미 국제적으로 노출된 동창리 발사장에 굳이 이동식 ICBM 발사대를 설치하는 것은 이곳에 미사일 시험발사에 필요한 시설이 완비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센 연구원의 분석이다. 발사장에서 500m 떨어진 곳에 계측장소가 있고, 인근에 통제시설과 케이블 장비 등이 연결돼 있어 시험발사에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北 동창리 발사장에 신형 ICBM 발사대 공사”
입력 2017-05-12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