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은 기업집단 3개 줄어 36개

입력 2017-05-11 20:05
금융회사에 빚을 많이 지고 있는 36개 기업집단(그룹)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주채무계열제도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평가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전년 말 금융회사 신용공여 잔액이 그 이전 연도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 잔액의 0.075% 이상을 차지하면 해당된다.

주채무계열로 지정되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재무상태를 평가받는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산업·하나·신한·국민·농협은행은 이달 말까지 담당 기업집단의 재무구조를 평가한 뒤 구조조정 대상을 가려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1조4514억원 이상인 36개 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주채무계열 수는 2014년 42곳에서 2015년 41곳, 2016년 39곳 등 3년 연속 감소세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성우하이텍이 주채무계열로 올해 새롭게 지정됐다.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 현대그룹은 주력기업인 현대상선의 계열분리, 한솔과 태영은 빌린 돈을 갚아 빚이 줄어들면서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빚이 많은 기업집단 1∼5위는 삼성, 현대차, SK, LG, 현대중공업이다.

주채무계열에 선정된 기업집단은 재무구조 평가에서 일정 점수를 넘지 못하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어야 한다.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재무구조평가에선 지배구조 변화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