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집계 빅데이터 활용… 뻥튀기 없앤다

입력 2017-05-11 19:45
전국 해수욕장들이 해마다 피서객 ‘뻥튀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전국 최초로 정확한 피서객 집계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 방식이 도입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올여름 SK텔레콤과 함께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의 피서객 수 집계에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활용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방식은 SKT 가입자 중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켜놓은 피서객 수를 분석하고, 다른 이동통신사 사용자나 휴대전화 미사용자 등의 경우 가입률 등을 토대로 오차를 조정해 피서객을 산정하는 것이다.

해수욕장 주변 상주인구 수도 별도의 보정 계산법을 통해 피서객 집계에서 걸러 낸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성별·연령·출신지역·요일별 피서객 수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할 수 있어 해수욕장 운영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전국 해수욕장들은 ‘페르미’ 추정법으로 피서객 수를 집계했다. 시위 참여자 숫자 등을 산정하는데도 쓰이는 이 방법은 단위 면적당 인구 수를 육안으로 센 다음 해수욕장 전체 면적만큼 곱하는 방식이다. 검증이 어렵고 피서객 통계를 발표하는 지자체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아 해마다 해수욕장 피서객 집계는 ‘통계 부풀리기’라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해 페르미 추정법으로 집계한 피서객은 해운대해수욕장 1458만명, 송정해수욕장 440만명 등이었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하면 피서객 수가 급감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데이터 산정을 위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부산시가 불꽃축제 참가자 숫자를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예년 집계(120만)의 30%인 39만명에 그쳤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