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즐겁게 안식할 날’ 43장(통 5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2장 23∼28절
말씀 : 인구가 적은 핀란드는 추위가 극심한 기후와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로 부상했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교육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과제는 바로 교육입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입니다. 물론 지금은 교육의 잘못된 열정과 빗나간 방향 설정으로 인간성을 상실하고 병든 사회로 치닫고 있는 현실입니다. 예수님께서 남기신 것은 제자들, 즉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을 훈련하고 사람을 제자로 만드는 일에 모든 걸 바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책을 쓰지도 않았고 교회 건물을 짓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부르셨고 그들을 교육하셨습니다.
본문을 보면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가다가 밀밭에 있는 밀 이삭을 잘랐습니다. 이때 그 광경을 보던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항의합니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였다. 그들은 율법을 어긴 것이다.”
바리새인들의 말이 맞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이 만든 ‘미슈나’라는 율법조항을 보면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세부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씨 뿌리지 말 것, 밭 갈지 말 것, 곡식을 거두지 말 것, 반죽하지 말 것, 굽지 말 것, 빨래하지 말 것, 글자를 두 글자 이상으로 쓰지 말 것…. 많은 일들을 안식일에 하지 말라고 만들어 놨습니다.
사실 법을 지킬 때, 우리는 그 법 조항이 왜 생겼는지 깊은 뜻을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의미는 잃어버리고 형식만 남으면 그건 올바른 준법이 되지 못하고 언제나 형식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바리새인들의 잘못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율법을 지킨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킨 율법은 목적을 상실한 율법을 지킨 것입니다.
세상에는 사람보다 귀한 게 없습니다. 안식일도 하나님이 주실 때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일하라고 낮을 주셨지만 쉬라고 밤도 주셨습니다. 밤낮 쉬지 않고 일만 하면 사람은 죽습니다. 그래서 쉬게 하시는 것입니다. 안식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쉬라는 것입니다. 마음도 쉬고, 육체도 쉬고, 더 나아가 영혼도 하나님 앞에 와서 안식을 얻어야 합니다. 그게 우리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고 강건하게 하는 것이며 새 힘을 얻는 것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라는 이 한 마디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무엇보다 사람을 생각하시고, 그들을 귀히 여기십니다.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사람이 되셨고, 그 사람을 살리고자 십자가에 달리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신앙의 명분으로 사람의 삶을 슬프게 하거나 고통스럽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참된 안식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행위입니다.
기도 : 하나님, 육체의 쉼, 마음의 쉼, 영혼의 쉼을 얻게 하시고 신앙의 명분으로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선명 목사(인천 평화루터교회)
[가정예배 365-5월 14일]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
입력 2017-05-13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