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젊은 세대 공략’ SNS 전략 강화

입력 2017-05-12 00:02
신한은행이 지난 8일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블로그 메인 화면. ‘엄지척 콘텐츠 뽑기’ 이벤트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상식으로 드립치기’ 행사를 진행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페이스북.

젊은 남성 셋이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선다. 샐러드 스테이크 파스타 등을 가져와 먹던 이들은 KB금융의 금융 플랫폼 ‘Liiv Mate(리브메이트)’를 통해 패밀리 레스토랑 제휴 쿠폰을 받고 포인트로 결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결제도 리브메이트로 했다. ‘먹방(먹는 방송) BJ’ 밴쯔와 그의 동료들이 리브메이트의 후원으로 진행한 회식을 찍은 동영상이다. 젊은 남성들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지난달 21일 유튜브에 올라온 지 20여일만에 조회수 65만을 넘겼다.

금융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SNS를 통한 이벤트를 하고 블로그를 운영한다. 때로는 ‘B급 문화’라고 볼 수 있는 개인방송 BJ들과 협업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으로 드립치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애드리브(adlib)의 줄임말로 즉흥적 발언을 의미하는 신조어 ‘드립’을 활용한 이 이벤트는 상식이 지켜지지 않아 불편했던 일상 속 이야기를 공모받는다. 케이뱅크가 영업과 동시에 시작한 ‘상식이 이긴다’ 캠페인을 이용한 것이다. 케이뱅크 페이스북 이벤트 글에 글을 남긴 이들을 대상으로 경품과 광고 패러디 영상을 제작해준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공식 블로그를 열었다. 이 블로그는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은행원이 직접 공개한 자산관리 노하우나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경제흐름을 읽는 에세이 등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인스타그램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홍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게시물을 리포스팅하거나 생활 정도 등을 올리며 한 발 더 나아간 소통을 하고 있다.

젊은 층에선 연예인과 같은 인기를 누리는 BJ들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은 BJ 김이브와 모바일뱅크 써니뱅크 사용법을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약 3분 정도의 영상은 써니뱅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계좌를 개설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KB금융은 밴쯔, 데이브 등 BJ들과 합작해 쇼핑, 모임 등 소비패턴 맞춤형 영상을 만들어 리브메이트를 홍보한다.

이런 적극적인 SNS 전략은 보수적이고 딱딱한 은행의 이미지를 개선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나 카드 등은 첫 거래를 튼 곳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때문에 젊은 층을 공략하려는 금융권의 전략이 다양해지고 적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