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 당선증 수여한 김용덕 선관위원장

입력 2017-05-10 21:25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10일 공식 선포한 이는 김용덕(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다. 김 선관위원장이 오전 8시9분 중앙선관위 전체회의에서 당선을 확정하는 의사봉을 두드린 순간부터 문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시작됐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12기 동기 사이로 각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 김 선관위원장이 수석, 문 대통령이 차석으로 연수원을 수료했다. 김 선관위원장은 과거 사석에서 “문재인의 민법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며 2등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4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한 사람은 대통령으로, 다른 한 사람은 대통령 당선증을 주는 선관위원장으로 만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차석으로 연수원을 수료하고도 시위 전력 때문에 판사로 임용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운명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만났다. 반면 판사의 길을 걸은 김 선관위원장은 2012년 대법관에 올랐다.

김 선관위원장은 국회 본관 로텐더홀(중앙홀)에서 열린 문 대통령 취임 행사에도 5부 요인 자격으로 참석해 취임 선서 장면을 지켜봤다. 김 선관위원장은 상견례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선거에 담긴 국민의 뜻을 받아서 좋은 정치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