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주도한 대북 전문가

입력 2017-05-10 18:36 수정 2017-05-11 00:24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이병주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1980년부터 2008년까지 28년간 국정원에서 근무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2007년 10·4정상회담을 모두 막후에서 주도한 대북 전문가다.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서 후보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북한과 공식 접촉은 물론 비공식 접촉도 여러 차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금호사무소 대표로 북한에 2년간 체류했다.

서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신분이던 지난달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할 때 배석했다. 타임지는 당시 서 후보자 사진도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문 후보 측이 북한에 보내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는 6·15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수행해 북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또 2000년 박재규 통일부 장관, 2002년 임동원 통일부 장관, 2005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때도 모두 배석했다. 2007년 10·4남북정상회담에 배석하고, 정상선언문 작성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12월 국정원 경력을 끝내고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부임했다.

서 후보자는 10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에서 “조건이 성숙되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갈 수 있다”면서도 “지금 얘기를 꺼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 조건으로는 “최소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낮출 수 있어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물꼬를 틀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국정원 개혁에 대해선 “많은 정부에서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정치개입, 사찰, 선거개입 등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정치로부터 떼어놓을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서울(63) △서울고, 서울대 교육학과, 동국대 대학원 북한학 박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대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국가정보원 대북전략실장 △국가정보원 3차장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