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韓·中, 중요한 이웃… 갈등해결 바라”

입력 2017-05-10 18:14 수정 2017-05-10 21:37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취임사에서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각국 정상들은 축전이나 메시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문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한·중 관계 개선을 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한·중 양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나는 시종일관 한국과의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함께 어렵게 얻은 성과를 소중히 지키고,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추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9일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발생한 한국인 유치원생들의 통학버스 화재 참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사고 처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시 주석의 언급은 쑨리청 산둥성 부성장을 통해 한국 측 사고대책본부에 전달됐다. 쑨 부성장은 “중국 가족의 사건이라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유족들과 한국 정부에 위로를 표명했다. 리커창 총리도 쑨 부성장에게 사고조사 등 각 부문을 총괄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사건에 중국 최고 지도부가 각별한 관심을 보이자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사드(THAAD) 문제 등으로 꼬인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정부·여당 연락회의에 참석해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북한 문제에 협력해 대처함과 동시에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밤에도 성명을 내고 “문 대통령과 최대한 빠른 기회에 만나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조기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문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한국과의 건설적 관계를 높이 평가한다”며 “양자 협력과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도 이날 문 대통령 당선 축하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각국 정상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글=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