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이번 주말쯤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후보 측근은 10일 “홍 전 후보와 부인 이순삼 여사가 이번 주말쯤 미국으로 떠나 한 달쯤 체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전 후보 부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비행기 조종사 교육을 받고 있는 차남 정현(34)씨 집을 찾을 예정이다. 정현씨는 지난달 말 결혼했다. 홍 전 후보는 측근들에게 “일단 휴식을 갖고 향후 정국을 지켜보면서 거취 문제를 숙고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홍 전 후보는 차기 당권에는 도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민을 거듭하고 있어 6∼7월 중 개최될 전당대회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홍 전 후보의 출마를 권유하는 의원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홍 전 후보는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 아직 남은 세월이 창창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할 일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5년 뒤 차기 대권에 다시 도전해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변에서는 중앙 정치무대에 정치적 기반이 약한 홍 전 후보에게 내년 서울시장 선거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 사퇴로 비어 있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지만 실제 출마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패배로 9년 만에 야당이 된 한국당은 ‘강한 야당’과 ‘새 정부와의 협력’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양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전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정권이 정상궤도를 벗어나 폭주할 때는 목숨을 걸고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새 정권 초반부터 ‘발목 잡는 야당’ 이미지가 부각될 경우 당에 대한 민심이 완전히 떠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성은 비대위원은 “(한국당이) 태극기 세력의 눈치를 보는 계파정치로 특정 지역에 기대는 것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당은 이날 박수 없는 선대위 해단식을 가졌다. 이철우 사무총장은 “정당이 집권 못하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무총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글=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단독] 미국 가는 홍준표 “주말쯤 출국해 정국 구상”
입력 2017-05-10 18:44 수정 2017-05-10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