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사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그를 기용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한국 정부에 대한 사드(THAAD) 비용 청구 문제가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칼럼니스트 엘리 레이크는 통신에 ‘워싱턴은 맥매스터를 좋아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라는 글을 기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을 대신해 맥매스터를 기용한 뒤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칼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전화 통화하면서 “한국이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의 사드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미국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보고 격노했다. 이어 맥매스터에게 전화를 걸어 “공정하게 비용을 부담하도록 압박하려는 노력을 깎아내렸다”며 고함을 쳤다. 맥매스터는 이후 사드 비용에 대해 한국 정부와 재협상할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관리들 앞에서 맥매스터에 대해 “내 전반적 정책을 과소평가하고 망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맥매스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전 대면보고 브리핑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하는가 하면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도 동행하지 못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맥매스터의 반대 진영에선 그가 백악관을 떠나길 원하고 있다”며 “둘 사이의 불화설을 일부러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나 기자
트럼프, 사드 비용 반박 맥매스터에 호통
입력 2017-05-10 17:55 수정 2017-05-10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