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가족친화적 의회 위해… 호주 의원 본회의장 모유수유

입력 2017-05-11 05:00

호주 연방의회 상원의원이 호주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본회의장에서 당당하게 모유 수유를 했다. 성평등 의식을 확산시키고, 일하는 엄마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자는 취지에서다.

현지 언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녹색당 소속 공동부대표인 라리사 워터스(40) 의원은 9일 본회의 도중 생후 2개월 된 둘째 딸 알리아 조이에게 젖을 먹였다(사진). 워터스는 출산휴가를 마치고 이날 처음 의회로 출근하면서 딸을 데려왔다.

워터스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 딸이 의회에서 모유를 먹은 최초의 호주 아이가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의회에 더 많은 엄마들과 부모들이 필요하며 의회 제도가 가족친화적으로 계속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모유 수유가 가능했던 건 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호주 의회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의실 내 수유는 금지됐었다. 만약 여성 의원이 모유를 먹이러 회의장을 나갈 때 표결이 이뤄질 경우 누군가를 통해 대리투표를 해야 했다. 하지만 여권 신장 차원에서 워터스 의원을 주축으로 모유 수유를 할 수 있게 법을 개정했고, 워터스가 이날 첫 시범을 보인 것이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