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맞춰 ‘뉴페이스’로 컴백한 싸이

입력 2017-05-10 21:22
가수 싸이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정규 8집 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0)가 새 음반을 들고 돌아왔다. 2015년 12월 발표한 7집 ‘칠집싸이다’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10일 공개된 8집 ‘4×2=8’의 타이틀곡 중 한 곡은 새 정부 출범과 맞아떨어지는 ‘뉴페이스(New Face)’다.

싸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흥행 스코어나 타이틀곡의 유튜브 조회 수도 중요하겠죠. 하지만 그것보다는 ‘16년간 음악하더니 음악이 좀 늘었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해외 시장을 의식하지 말라는 말씀 많이 하시는데 그렇게 못하겠어요(웃음). 초심이 아닌 본심(本心)을 갖고 만든 음반이에요.”

앨범에는 총 10곡이 담겼다. ‘뉴페이스’는 싸이의 세계적 히트곡 ‘강남스타일’ ‘젠틀맨’ 등을 만든 유건형이 작곡한 노래다. 싸이 특유의 흥겨운 리듬에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랩, 이성과의 만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뉴페이스’ 뮤직비디오에는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인 손나은, ‘아이 러브 잇’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이병헌이 각각 출연했다. 음반에는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에픽하이의 타블로, 아이콘의 비아이와 바비 등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는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비아이는 수록곡 ‘마지막 장면’ 등 3곡의 노랫말을 썼다.

“재작년부터 제가 만든 노래가 너무 ‘올드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게 절실하다고 판단해 젊은 친구들과 작업을 했어요. 젊은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아, 이거였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숨통이 트이더군요. 저는 주제 파악을 잘하는 편이에요. 이번 음반에 담긴 모든 노래는 내수용(內需用)입니다(웃음).”

지난해 싸이는 ‘최순실 특혜 연예인’이라는 식의 악성 루머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여러 가지 얘기 중에 사실인 게 단 한 개도 없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싸이는 새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저도 어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어요. 활기차고 소통이 잘되는 나라, 국민들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