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코 IAAF 회장 “한국 육상, 학교서 쉽게 즐길 수 있어야 발전”

입력 2017-05-10 21:19

세바스찬 코(영국·사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10일 “한국 육상이 발전하려면 어린이들이 스포츠에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생활체육의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코 IAAF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제대회 성적 및 인기 하락으로 고민에 빠진 한국 육상계에 이같이 조언했다. 코 회장은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중장거리 육상 스타로 활약한 바 있다.

코 회장은 육상 인기를 위해서는 꿈나무 육성과 이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 회장은 “한국 육상이 인기를 끌어올리려면 어린 학생들이 학교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며 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육상이 생활체육 중 하나로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코 회장은 “한국은 진로 걱정이 많아서 (생활)스포츠에 소홀한 것 같다. 스포츠가 교육의 일부이자 수단이 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 기존의 엘리트 육상선수들이 아이들의 롤모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이 상승해야 하는데 “세계적인 코칭 시스템과 풍부한 재정적 지원, 훌륭한 시설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코 회장은 “국제스포츠 행사의 자산은 사람을 융합하는 기능”이라며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국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 회장은 2012 런던올림픽과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런던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