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개월 만에 벤츠를 제치고 월간 판매 1위를 탈환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월평균 6200여대를 판 벤츠가 BMW를 6700여대 앞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10일 발표한 올해 4월 수입차 브랜드별 신규등록 통계를 보면 BMW가 6334대로 메르세데스-벤츠(5758대)를 576대 차로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이는 BMW가 5834대를 팔아 가까스로 벤츠(5625대)를 제치고 1위를 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2015년까지 매년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고수해온 BMW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벤츠에 밀리기 시작했다. 4∼6월과 12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판매 경쟁에서 큰 차이로 벤츠에 졌다. 벤츠는 지난해 전체 5만6343대를 팔아 BMW(4만8459대)를 크게 누르고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올랐다.
BMW는 올 들어 3월까지도 매달 벤츠의 벽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2위에 그쳤다. 특히 1월 판매량은 2415대로 벤츠(6848대)의 35.3% 수준에 불과했다. 2월에는 벤츠가 5534대로 줄고, BMW가 3202대로 늘었지만 역시 큰 격차로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BMW는 지난 3월 판매를 전달의 2배 가까운 6164대까지 끌어올리며 벤츠(6737대)를 추격했고 여세를 몰아 지난달에는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1∼3월 벤츠에 밀리다 4∼6월은 다시 앞섰지만 7월부터는 5개월 연속 큰 폭으로 뒤졌다. 올 들어 누적 판매량은 벤츠(2만4877대)가 2만5000대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BMW(1만8115대)는 2만대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달 BMW, 벤츠에 이은 3∼5위는 렉서스(1030대) 도요타(888대) 혼다(881대) 순으로 모두 일본 브랜드가 차지했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2만51대로 전월보다 9.2%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1만7845대)보다는 12.4% 늘었다. 올해 누적은 7만5017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BMW, 벤츠 제치고 수입차 시장 1위 탈환
입력 2017-05-10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