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내서 사람뼈 추정 뼛조각 2점 수습

입력 2017-05-10 18:52
세월호 선내 수색 과정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됐다. 앞서 지난 5일 세월호 침몰해역 수색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수습되기는 했지만 선내 발견은 처음이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0일 오전 8시10분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4층 선미 좌현 쪽에서 뼈 2점을 수습했다. 현장에 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가 육안으로 감식한 후 사람 뼈로 추정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121일 만이고 지난달 18일 선내 수색을 시작한 지 22일 만이다.

수습본부는 강원도 원주 소재 국과수 본원으로 뼈를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DNA 대조를 통한 신원 확인에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습본부는 미수습자 가족의 요청으로 뼈의 크기와 추정 부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뼈가 발견된 곳은 3년 전 침몰 충격으로 심하게 찌그러지며 5층과 가깝게 붙은 4층 구역이다. 단원고 여학생 객실로 쓰였던 다인실과 가깝다. 이 때문에 여학생 미수습자의 뼈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해당 구역이 찌그러지면서 오히려 뼈가 유실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머물렀을 것이라는 관측이 현장에서 나온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