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3700억 들여 원료·제품 생산 능력 강화

입력 2017-05-10 18:17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롯데케미칼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약 3700억원을 들여 원료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울산 MeX(메타자일렌) 공장과 여수 PC(폴리카보네이트) 공장을 증설키로 결의했다. MeX는 고부가 제품인 PIA(고순도이소프탈산)의 원료가 되는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세계 1위의 PIA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원료 부족으로 가동률이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MeX 연간 생산규모는 기존 1억6000만t에서 3억600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PIA 생산규모 역시 30% 이상 증대해 생산량 세계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여수공장에서 생산하는 PC는 내열성과 내충격성이 강화된 대표적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경량화가 추세인 자동차와 내구성이 중요한 생활제품 등에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이번 시설투자로 롯데케미칼은 연간 21만t의 PC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의 연간 PC 생산량 24만t을 합하면 총 45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2020년 예상 PC 생산기준으로 세계 3위권에 해당한다.

롯데케미칼 김교현 사장은 “지금의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