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남다른 야구사랑 ‘화제’

입력 2017-05-11 05:01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22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진행된 부산지역 집중유세에서 롯데 자이언츠 출신 박정태와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고 주황색 봉지를 머리에 쓴 채 부산갈매기를 부르고 있다. 가운데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광주에서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엄지를 치켜든 모습. 오른쪽 사진은 2012년 7월 8일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유니폼을 입고 캐치볼을 하고 있는 장면.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남다른 야구사랑이 화제다.

문 대통령은 야구 명문인 부산 경남고를 나오며 자연스럽게 야구팬이 됐다. 경남고 시절 고교 대항 야구시합만 있는 날이면 인근 부산고, 부산상고 학생들과 패싸움도 했다고 한다. 경희대 재학 시절엔 학년 대항 야구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문 대통령이 야구광이라는 것을 잘 알게 해주는 일화가 있다. 신군부가 1980년 5·17 확대 계엄 조치를 발동하면서 경희대 운동권 핵심이었던 문 대통령은 청량리경찰서 유치장에 구속 수감됐다. 이 때 애인이었던 김정숙 여사가 고교야구대회에서 경남고 우승 소식이 담긴 신문을 들고 면회를 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불세출의 투수이자 경남고 후배인 최동원과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최동원이 88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결성을 주도했을 때 법률자문을 책임진 사람이 문 대통령이었다.

정치인이 된 후에도 야구사랑은 여전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김성근 한화 감독이 이끌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김 감독에게 “동네 야구 4번타자 출신이다. 대학 시절에도 야구선수로 뛰었고, 사법연수원시절 4번 타자였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유명 야구 인터넷 게시판에 가입해 직접 글을 남기기도 했다. 2012년 12월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문 대통령은 ‘동네야구 4번타자 문재인 인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번 대선에서도 문 대통령은 야구사랑을 드러냈다. 지난달 22일 부산 유세 때 문 대통령은 롯데 유니폼과 롯데 특유의 응원 용품인 주황색 비닐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부산 갈매기’를 열창했다.

이번 대선에서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을 필두로 김성한 전 KIA 감독, 한화 출신 송진우, 전 롯데 김용철, 박정태 등 많은 야구인들이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