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중반만 해도 흑인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었다. 인종차별로 니그로리그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다. 그런데 45년 브랜치 리키 브루클린 다저스 단장이 재키 로빈슨이라는 흑인 유망주와 계약하는 결단을 내렸다. 좋은 실력과 인품을 가진 것을 간파한 것이다. 그리고 47년 4월 15일 로빈슨은 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온갖 협박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는 실력으로 극복했다. 그해 신인왕에 올랐고, 49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62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메이저리그는 데뷔 50주년이었던 97년 4월 15일 그의 등번호 42번을 모든 팀에서 영구결번하기로 결정했다. 2004년부터는 매년 4월 15일을 ‘재키 로빈슨데이’로 지정해 모든 선수가 42번을 달고 뛰도록 했다.
최근 49년에 체결한 그의 계약서가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의 경매에 나와 27만6000달러(약 3억원)에 낙찰됐다. 49년 로빈슨의 연봉은 2만1000달러였다. 현재 가치로는 21만5000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로빈슨의 선구자적 활동을 돈으로 매길 수는 없지만 그가 당시 받은 연봉보다 계약서의 가격이 더 높다.
모규엽 스포츠레저부 차장
[즐감 스포츠] 재키 로빈슨
입력 2017-05-10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