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9일 오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대선 결과를 승복하면서 “제가 추구하는 개혁 보수의 길에 공감해준 국민들 덕분에 바른정당과 저는 새 희망의 씨앗을 찾았다”며 “이 씨앗을 소중히 키워서 언젠가는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전화를 나누고 축하를 드렸다”면서 “안보와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국가의 명운이 걸린 대통령의 무거운 책임을 다해줄 것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저에게 힘들고 외로운 선거였다”면서 “여러분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당직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바른정당은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된 이후 유 후보가 득표율 10%를 넘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보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창당 100일 남짓 만에 거둔 성적으로는 그렇게 실망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선대위 대변인단장을 지낸 지상욱 의원은 “유 후보가 1% 지지율을 기록했을 때 (바른정당에) 왔다”면서 “출구조사 7.1%면 7배 뛴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대선 기간 자신을 도운 당직자들과 경호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유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를 국민들이 다시 한 번 깨우쳐준 선거였다”고 밝혔다. 앞서 유 후보는 주소지인 대구시 동구 용계동의 투표소에서 부인 오선혜씨와 함께 투표했고 대구에 있는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린 뒤 당사를 찾았다.
글=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유승민과 바른정당 “개혁보수 새 희망의 씨앗 찾았다”
입력 2017-05-10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