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 초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8시 투표가 마감된 직후 투표함들은 전국 251개 개표소로 옮겨져 개표작업이 일제히 시작됐다. 오후 10시(개표율 2.63%, 투표수 86만4126표) 현재, 문 후보가 37.0%를 얻어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9.5%)를 7% 포인트 이상 앞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5%를 얻어 3위였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0%), 심상정 정의당 후보(5.2%) 순이었다.
문 후보는 서울(40.0%) 경기(39.2%) 등 수도권과 전북(63.4%) 전남(58.1%) 광주(55.6%) 등 호남 지역에서 다른 후보들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표를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됐던 호남에서 개표 초반부터 문 후보 쪽으로 ‘표 쏠림’ 현상이 감지됐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의 기반인 전북(26.3%)과 전남(33.4%) 광주(36.2%)에서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호남의 ‘전략적 투표’가 이번 대선에서도 반복된 것으로 해석된다.
홍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50.3%)와 경북(58.3%)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1위를 달렸다. 부산(39.0%)과 경남(40.8%)에서도 문 후보(부산 34.0%, 경남 35.3%)를 앞서는 등 영남권 ‘집토끼’ 수성에 성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 분석 결과 전 연령대에서 20대의 참여가 가장 많았다고 이날 밝혔다. 20대 사전투표자 수는 264만9303명으로 전체 사전투표자 수(1107만2310명)의 23.9%를 차지하며 다른 연령대를 압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사전투표, 20代가 이끌었다
입력 2017-05-09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