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과 정의당 “정의당 새로운 도약의 계기 될 것”

입력 2017-05-10 05:02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두 손을 모은 채 굳은 표정으로 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노회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9일 오후 9시20분쯤 굳은 표정으로 서울 여의도 제2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8시 이미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출구조사 결과를 본 심 후보는 어두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심 후보는 당 관계자들과 개표 방송을 지켜보며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10여분 만인 오후 9시30분 당사를 떠났다.

굳은 표정의 심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의당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늘 끝난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의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을 받아 또다시 출발하겠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선거운동을 도와 준 당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심 후보는 “정말 무엇 하나 변변치 못한 우리 당 조건에서 모든 것을 실어 대선을 함께 뛰어준 당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없는 살림에 열정과 헌신 다한 당원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물량 대신 비전과 진심을 담아 선거운동을 이끌어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오기 전 개표상황실에서 TV를 지켜보던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관계자 50여명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상황실에는 침묵이 흘렀고,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당직자들이 “심상정”을 연호하며 기대감을 강하게 나타냈다.

한편 정의당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약 2시간 만에 900여명으로부터 3400여만원의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후원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