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구·경북·경남 제외 전 지역서 1위

입력 2017-05-09 23:42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9일 제19대 대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KBS, MBC, SBS 등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TK(대구·경북)와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서울 43.9%, 경기 42.7%, 인천 42.7% 등 유권자의 49%가 몰린 수도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비해 배 가까운 예상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후보는 특히 ‘야권 적통’을 놓고 안 후보와 맞붙은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렸다. 문 후보는 광주와 전북, 전남에서 각각 59.8%, 65%, 62.6%를 기록했다. 안 후보의 같은 지역 예상득표율은 각각 30.8%, 23.3%, 29%로 조사됐다. 호남 유권자들이 2012년 대선만큼 문 후보에게 ‘몰표’를 준 것은 아니지만 ‘문재인 대세론’이 호남에서도 통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의 호남 예상득표율은 광주 1.2%, 전북 3.1%, 전남 2.3%에 불과했다.

‘보수 아성’인 TK는 홍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 홍 후보는 대구에서 44.3%, 경북에서 51.6%로 1위를 기록했다. 문 후보의 TK 예상득표율은 대구 21.4%, 경북 20%였다. 홍 후보는 도지사를 역임한 경남에서도 39.1%로 34.9%의 문 후보를 앞섰다. 다만 문 후보는 중고교 시절을 보낸 부산에서 38.3%로 홍 후보(31.8%)를 눌렀다. 당초 보수 표심이 홍 후보와 안 후보로 분산될 것이라던 예측은 출구조사 결과에 드러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영남권 전역에서 모두 10%대로 3위에 그쳤다.

홍 후보와 안 후보의 지역별 2위 다툼도 벌어졌다. 홍 후보는 부산·울산·충북·강원에서 2위를 했고, 안 후보는 서울·경기·인천·광주·전북·전남·대전·충남·제주에서 2위를 했다.

연령대별로는 문 후보가 30대(56.9%)와 40대(52.4%)에서 과반을, 20대(47.6%)와 50대(36.9%)에서 1위를 달렸다. 홍 후보는 60대(45.8%)와 70대 이상(50.9%)에서 1위를 했다. 안 후보가 1위를 기록한 연령대는 없었다. 글=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