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창단 첫 ACL 16강

입력 2017-05-09 23:11
제주 유나이티드의 정운이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했다. K리그는 제주 덕분에 사상 첫 조별리그 전원 탈락의 위기를 모면했다.

제주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7 ACL H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정운과 황일수의 연속 골로 2대 0 승리를 거뒀다. 3승1무2패(승점 10)를 기록한 제주는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 쑤닝(중국)에 이어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이번 경기를 위해 지난 6일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제주 주전선수들을 체력을 비축했지만 경기 초반 밀리며 고전했다. 전반 15분 제주는 실점 위기를 맞았다. 오른쪽 코너킥을 허용한 상황에서 골키퍼 김호준이 미우라 겐타의 헤더 슛을 막아냈지만 구라타 슈가 다시 헤더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심판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전열을 정비한 제주는 전반 2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정운은 마르셀로의 기습적인 후방 크로스를 받아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제주는 후반 21분 터진 황일수의 추가골로 승부를 갈랐다. 황일수는 역습 상황에서 아크서클 부근으로 치고 들어간 뒤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제주는 이날 K리그 클래식 1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탄탄한 스리백과 강한 전방 압박으로 사상 첫 ACL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수원 삼성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이날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G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 2로 비겼다. 2승3무1패(승점 9)가 된 수원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승점 10·일본)에 밀려 3위로 떨어져 16강 티켓을 놓쳤다. 10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울산 현대와 FC 서울은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