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전국 투표율이 오후 5시 기준 70.1%를 기록했다. 2012년 18대 대선의 같은 시간대(70.1%)와 동일한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전국 선거인 수 4247만9710명 중 70.1%인 2976만803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 결과를 비롯해 거소투표·재외선거·선상투표 결과도 함께 반영됐다.
이는 지난 15대 대선 이후 동시간대 역대 최고치다.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겼던 15대 대선 당시 오후 5시 투표율은 79.8%였다. 이번 대선은 보궐선거로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 시간이 오후 8시로 2시간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최종 투표율은 8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광주(75.8%)와 세종(74.3%) 전북(73.4%) 등이 투표율 상위에 자리했다. 반면 제주(65.6%) 충남(66.2%)은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충북(67.7%) 인천(67.8%) 강원(67.8%) 부산(68.7%) 대구(68.9%) 등의 투표율도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앞서 지난주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선거 당일도 높은 투표율이 기대됐다. 현직 대통령 탄핵과 국정농단 사태 등 여파로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 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각종 조사 결과도 잇따라 나왔다. 선관위 역시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투표율이 8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해 왔다.
투표율은 오전 한때 최근 4차례 대선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전체 선거인단 중 26%가 넘는 1107만2310명이 사전투표로 빠져나가면서 발생한 ‘착시현상’ 때문이다. 기존 대선에 비해 당일 투표 대상 유권자 수가 적었고 이 때문에 오전 투표율 상승 추세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실제 오후 1시에 사전투표와 거소투표, 재외선거 투표 등의 결과가 합산되면서 전체 투표율은 현격히 올라갔다.
글=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투표율 20년 만에 최고 ‘변화’ 열망 뜨거웠다
입력 2017-05-09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