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20년 만에 최고 ‘변화’ 열망 뜨거웠다

입력 2017-05-09 17:49
새로운 대한민국호를 이끌어나갈 제19대 대통령을 결정하는 9일, 주요 후보들도 가족과 함께 투표를 마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부인 이순삼 여사와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에서 투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부인 김미경 여사, 딸 설희씨와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부인 오선혜 여사와 대구 동구 반야월농협 용계지점에서 투표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남편 이승배씨와 경기도 고양시 신원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쳤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종학 선임기자, 뉴시스

9일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전국 투표율이 오후 5시 기준 70.1%를 기록했다. 2012년 18대 대선의 같은 시간대(70.1%)와 동일한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전국 선거인 수 4247만9710명 중 70.1%인 2976만803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 결과를 비롯해 거소투표·재외선거·선상투표 결과도 함께 반영됐다.

이는 지난 15대 대선 이후 동시간대 역대 최고치다.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겼던 15대 대선 당시 오후 5시 투표율은 79.8%였다. 이번 대선은 보궐선거로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 시간이 오후 8시로 2시간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최종 투표율은 8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광주(75.8%)와 세종(74.3%) 전북(73.4%) 등이 투표율 상위에 자리했다. 반면 제주(65.6%) 충남(66.2%)은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충북(67.7%) 인천(67.8%) 강원(67.8%) 부산(68.7%) 대구(68.9%) 등의 투표율도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앞서 지난주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선거 당일도 높은 투표율이 기대됐다. 현직 대통령 탄핵과 국정농단 사태 등 여파로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 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각종 조사 결과도 잇따라 나왔다. 선관위 역시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투표율이 8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해 왔다.

투표율은 오전 한때 최근 4차례 대선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전체 선거인단 중 26%가 넘는 1107만2310명이 사전투표로 빠져나가면서 발생한 ‘착시현상’ 때문이다. 기존 대선에 비해 당일 투표 대상 유권자 수가 적었고 이 때문에 오전 투표율 상승 추세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실제 오후 1시에 사전투표와 거소투표, 재외선거 투표 등의 결과가 합산되면서 전체 투표율은 현격히 올라갔다.

글=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