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9일 “부모님 댁에 매일 굉장히 많은 나팔꽃이 피고 있다고 한다. 나팔꽃 꽃말은 좋은 소식”이라며 역전승을 기대했다. 이어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많은 분이 꼭 투표에 참여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길 바란다”며 투표 참여를 거듭 독려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자택 인근 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설희씨와 함께 투표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당선될 경우 가장 먼저 할 일을 묻자 “인수위 기간이 없기 때문에 정말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선된다면 취임식을 할 여유도 없다. 바로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투표 독려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투표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근간이자 뿌리”라며 “투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고 청년들을 다시 꿈꾸게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이 무서운 줄 알아야 정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전 대선보다 훨씬 더 높은 투표율로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페이스북 생중계 방송을 하며 투표율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선대위는 투표 호소 메시지를 ‘카드 뉴스’로 제작해 SNS에 유포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던 부동층이 되도록 투표장에 많이 나와야 안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선을 치른 소감을 묻자 “아주 짧은 선거기간이었지만 나름대로 제가 가진 비전과 정책, 가치관을 말씀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선 “그동안 함께 노력했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도 드리고 여러 가지 정리할 것이 많다”며 “다시 또 여러 가지 일들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좋은 꿈을 꿨느냐는 질문엔 “꿈을 못 꾸고 잤다”면서 웃었다. 당선을 확신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답변 대신 미소를 보였다.
안 후보는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러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저녁엔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안철수 “부모님댁 나팔꽃 활짝… 꽃말은 좋은 소식”
입력 2017-05-09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