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출범 23년 만에 매출 4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을 위한 정부 규제와 온라인몰의 급성장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돼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매출이 40조1000억원으로 전년(39조4000억원)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9일 집계됐다. 2008년 대형마트 매출이 30조원을 넘긴 지 8년여 만이고 1993년 이마트가 국내 1호점을 선보인 지 23년 만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덩치를 키운 대형마트는 2010년대 들어 성장이 둔화됐다. 격주 일요일 의무휴업과 전통시장 인근 출점 제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온라인몰이 대형마트를 위협하면서 2013∼2015년 연속 39조원에 머물렀다.
앞으로도 대형마트는 정치권에서 골목상권 보호 등의 이유로 출점 조건을 강화하고 의무 휴업일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올해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를 제외하고 오프라인 출점을 내지 않을 계획이고, 홈플러스 역시 신규 출점 대신 기존 점포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국내 대형마트 매출 40조 돌파
입력 2017-05-09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