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대선일인 9일 “저를 선택해주시면 맡은 바 역할을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오전 대구 동구 용계동 안심2동 투표소에서 부인 오선혜씨와 함께 투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세상을 제대로 바꿔야 할 중요한 선거”라며 “단순히 정권교체에만 매달리지 말고 세상을 바꿀 사람이 누구인지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선거운동을 끝낸 소회도 밝혔다. 그는 “어렵고 외로울 때 국민들이 지지해준 덕분에 끝까지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이제 국민 선택만 남아 있으니 담담히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투표 종료 직전까지 소신투표를 당부했다. 지상욱 선대위 대변인단장은 “누가 될 것 같으니까, 누가 되면 안 되니까 이런 생각은 다 날려버리고 내가 됐으면 하는 후보, 가장 나은 후보를 찍으면 된다”고 말했다. 유 후보 측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유 후보의 TV토론 2분 발언을 계기로 ‘유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보고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유 후보는 서울로 가기 전 대구 남구에 있는 모친 자택을 찾아 큰절을 했다. 그는 2015년 7월 새누리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났을 때나 지난해 4·13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 출마했을 때도 모친을 찾은 바 있다. 유 후보는 오후엔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 들러 당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후 당선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서울 강남구 자택에 머물렀다.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김세연 사무총장 등은 당사에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유승민 “지지 덕분에 최선 다했다”
입력 2017-05-09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