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삼척 산불 진화… ‘온정의 손길’이 더 뜨겁다

입력 2017-05-10 05:00
강원도 강릉과 삼척 지역 산불이 발생 4일째인 9일 완전 진화됐다. 육군 제23보병사단 장병들이 이날 삼척시 도계읍 점리 산불 현장에서 잔불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원도 삼척과 강릉 산불이 나흘 만인 9일 모두 진화됐다. 이번 불로 축구장 면적 450여개에 달하는 327㏊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20분 삼척 산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오전 11시40분쯤 삼척시 도계읍 점리 야산에서 불이 난 지 72시간 만이다. 삼척 지역 산림 피해 면적은 270㏊에 달했고, 주택 1채가 불에 타 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30분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서 발생한 산불도 이날 오전 5시쯤 진화됐다. 강릉에선 57㏊의 산림과 주택 33채가 불에 탔고 7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강릉 산불은 지난 7일 진화 종료를 발표했다가 강풍에 재발하기도 했다.

산림 당국은 삼척과 강릉에 감시 인력과 헬기 등을 배치해 뒷불을 감시하고 있다. 다행히 강원 지역에도 이날 오후부터 비가 내려 다시 불붙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이재민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줄을 잇고 있다. 강릉의 한 시민은 이재민을 돕기 위해 자신이 소유한 다세대 주택 가운데 5채를 이재민들에게 임시 거처로 쓸 수 있도록 10월까지 무상 제공키로 했다. 현재 이재민들은 마을회관이나 친척집, 모텔 등에 머물며 생활하고 있다.

신생아와 함께 탈출한 사연이 알려진 산모에게는 전국에서 아기 지원 물품이 답지하고 있다. 강릉시도 기저귀와 의류, 장난감 등 아기용품을 산모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GS25는 이재민들에게 육개장과 생수, 수건 등을 보냈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