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상수도 보급 지원금 내년부터 중단

입력 2017-05-09 18:23
울산 울주군은 매년 상수도사업본부에 지원하던 상수도 보급 지원금을 내년부터 중단한다고 9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지역의 낮은 상수도보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상수도 보급 지원비를 예산 항목에 편성, 지난 2012년부터 매년 15억원씩 지금까지 90억원을 울산시 상수도본부에 지원해왔다. 군과 시 상수도본부가 경비를 절반씩 부담해서 빨리 상수도를 보급하자는 취지로 일종의 ‘매칭 펀드’다.

그러나 시 상수도본부가 경제효율을 따지며 해당 지역의 상수도 보급사업을 뒷전으로 밀어두자 군은 예산 지원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울주군 지역 상수도 보급률은 90%에 미치지 못한다. 울산의 상수도 보급률도 지난해 말 기준 98.2%에 그쳐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현재 울주군에서 상수도 혜택을 보지 못해 계곡물이나 지하수 등의 간이상수도에 의존하는 농촌은 253개 마을에 달한다. 전체 간이상수도 집수장의 80% 이상이 80년대 초반에 설치된 것으로 시설이 상당히 노후화된 상태다.

군 관계자는 “허리띠를 졸라가며 상수도본부에 기반 시설 공사비를 지원해 왔지만 비효율적이란 결론을 내렸다”며 “향후 노후화된 간이 급수시설 개량사업에 예산을 보탤 방침”이라고 전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